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이 잘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종전 합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비핵화 관련) 과정이 진행되면서 달라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구상이다. 모든 상황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기는 곤란하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회담이 잘되지 않으면) 회담장 밖으로 걸어나가겠다”고 표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마다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는 데다 북미 회담 직후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희박하게나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에 대한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전적으로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미가 아닌 북미 간의 종전선언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종전선언의 경우, 핵심 당사국인 북미가 먼저 한 뒤 남·북·미가 뒤따라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은 2, 3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남·북·미 종전선언이 싱가포르 회담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싱가포르 회담 이후 남·북·미가 종전선언을 할 만한 적절한 시기를 찾는다면 정전협정일인 다음 달 27일 또는 오는 9월 중하순 제73차 유엔총회가 유력하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