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미국 수도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는 ‘화성-14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보인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북한이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15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특히 이번 미사일은 2단 추진체 능력이 종전보다 향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미국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미사일의 도달 고도가 4500㎞를 넘고 비행 거리는 1000km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 점을 근거로,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북한이 발사한 역대 미사일 중 최장거리 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만약 이 미사일이 도달 거리를 최대화하는 정상 고도로 비행했다면 사거리가 1만3000여km를 넘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양에서 워싱턴DC까지 거리는 약 1만1000여km이다.

다만 이 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알려지지 않은 만큼, 핵탄두 무게에 훨씬 못 미치는 가짜 탄두가 장착됐을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은 북한이 지난 7월 두 차례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개량형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성-14형은 액체 1단 중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을 2단 추진체로 개량한 ICBM급 미사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날 시험 발사 전까지 75일간 도발을 자제한 데 대해서 전략적인 이유가 아니라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잇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2012년 이후 감행한 76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 가운데 단 6차례만 10∼12월에 이뤄졌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는 ‘가을 추수기에 군 병력이 수확에 동원되는 계절적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