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 참여할 대표단에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손자인 마오신위 소장을 비롯한 군부 ‘태자당’(혁명원로 자제 그룹)이 대거 탈락했다. 대부분 혁명원로 가족인 이들 태자당은 개혁·개방 시기 대거 경제 분야에 진출, 권력을 이용한 부정한 수단으로 치부했는가 하면 군부에도 힘들이지 않고 고위직에 올라 부러움과 함께 질시를 받아왔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집권 후 최근 몇 년 새 이른바 ‘중국판 금수저’인 태자당을 견제해왔다. 이를 두고 중국 내에서는 시 주석이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의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에 대한 공격과 함께 쩡칭훙 전 부주석의 배경인 태자당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이 확정해 발표한 10월 제19차 당 대회 대표단 303명에서 태자당 고위 인사 5명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19차 당 대회는 시 주석의 집권 2기의 진용을 짜는 한편 차세대 주자를 결정하는 자리로, 5년 만에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다. 따라서 19차 당 대회에 참석할 대표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권력 중심부에서 밀려나 향후 군내 진급 대상에서 배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