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태어나자 마자 버림 받은 두 다리가 없는 여자 아이가 미국 일리노이주의 평범한 가정에 입양됐다. 양부모는 아이를 바구니에 넣고 다니라는 의사의 조언을 거부해, 아이는 두 팔과 엉덩이로 뛰는 법을 배웠다.

형제들과 함께 나무를 타고 활동적으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아이, 제니퍼 브리커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자신보다 6살 많은 체조선수 도미니크 모치아누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반해버렸다.

	(사진=제니퍼 브리커 홈페이지)

제니퍼가 보기에 도미니크는 어딘가 자신과 닮아보여 더욱 선망하게 됐고, 자신도 체조선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로부터 7년 여가 더 지나, 제니퍼는 양부모로부터 자신의 친부모가 누구인지에 대해 묻고 우상이던 도미니크가 자신의 생물학적 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니퍼는 스무살이 됐을 때 도미니크에게 "땅신은 내 평생 우상이었고 내 친언니로 밝혀졌다"고 편지를 썼고, 도미니크는 은퇴 후 동료 선수와 결혼해 첫 아이 출산을 앞둔 2007년 10월에 그 편지를 열어봤다.

동봉된 사진 속에는 자신의 동생 크리스티나와 똑 닮은 여자의 모습이 있었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동유럽 출신 체조선수였던 아버지는 완벽한 체조선수를 키우길 원해 다리 없이 태어난 제니퍼를 태어나자마자 입양시켰다고 했다.

그들은 도미니크가 출산한 후인 2008년 봄에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제니퍼는 자신의 친부모에 대해 "원망은 없다. 대신 양부모님이 내게 쓰라리게 살아가지 않을 자유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