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지난 14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한국 정부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고 15일 밝혔다.

박 단장은 "어제(14일) 늦은 저녁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의 말을 전달하고 우리 대표단에 많은 배려를 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단한 만족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이념을 높게 평가하고 공통점도 많다고 말했다"며 "한중 관계는 고도로 중시돼야 하며 한중 관계 발전은 양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평화에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는 강조의 말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어 "시 주석이 이번 정부를 기본적으로 신뢰하며, 새 정부에 대해 과거 정부와는 다른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박 단장은 그러나 현재 양국 간 가장 민감한 현안인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안을 전담한 이해찬 특사가 다음 주중 중국을 방문하면 사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석 단장은 지난 14일 저녁 일대일로 정상포럼 환영 만찬에 앞서 중국 측으로부터 시 주석과 면담을 통보받았고 환영 만찬이 끝난 뒤 10여 분 정도 인민대회당에서 별도로 면담했다.

전 세계 29개국 정상과 120여 명의 각국 대표가 일대일로 포럼에 참여했으나, 시 주석과 만나지 못한 정상급들이 있는데 한국을 특별히 배려해 시간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단장은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의 통화를 계기로 예정에 없던 시 주석 면담이 이뤄졌다. 그간 꽉 막힌 한중 관계 돌파의 신호탄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대표단 일원으로 함께 온 박정 의원 등은 지난 14일 주중 교민 간담회내용을 소개하면서 최근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갑자기 계약을 하자고 하고 물품 수입을 위해 실사를 갈 수 있느냐고 묻는 등 사드 제재 관련해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