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를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미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위대한 세계 지도자 50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푸틴을 비판한 '강철 여인'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45위)을 비롯해 차이 잉원 대만 총통(8위)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10위) 등 정치 지도자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회를 맞는 2017년 명단에서 포춘은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주는 능력, 지지자들을 물리적으로 결속시키는 능력, 반대 진영의 논리를 포용하는 능력 등 세 가지를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포춘은 엡스타인 사장이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단장으로서 '밤비노의 저주'를 깬 데 이어 컵스를 옭아맨 '염소의 저주'까지 분쇄하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오랜 징크스를 뛰어넘은 능력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엡스타인에 이은 2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었고 프란치스코 교황(3위),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멜린다 게이츠(4위),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5위)의 순이었다.

정·관계에서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12위), 존 딜라니 미 하원의원(13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17위), 존 로버츠 미 대법원장(21위),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23위) 등이 포함됐다. 재계에서는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18위), 폴 폴먼 유니레버 CEO(20위),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30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39위)가 포함됐다.

문화·시민사회 인사로는 미 '농구 황제' 르브론 제임스(11위), 콜롬비아 출신 팝스타 샤키라(27위) 등이 들어갔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