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씨 피살에 신경작용제 'VX'가 사용됐다고 밝히면서 해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북한의 신경독 보유분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발간한 공식 자료를 보면 북한 측은 우선 화학작용제는 25종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작용제란 해당 물질이 띤 화학적 특성에 따라 인명 살상에 쓰일 수 있는 화합물로 신경작용제 질식작용제 등이 포함된다.

VX는 신경작용제인 V-작용제(V 계열)를 대표하는 독극물로 말레이 경찰은 사망한 김정남 씨의 눈과 얼굴에서 해당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VX는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생산이 전면 금지됐으며, 과거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은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역에 VX를 살포해 수천 명이 숨진 바 있다.

이밖에도 북한은 '탄저균' 등 생물무기용 병원체도 13종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IDA와 군 당국은 "이 가운데 무기화가 진행될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보툴리눔 등 5종"이라며 "특히 탄저균은 치사율이 높아 무기화가 가장 유력시되는 작용제"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서는 제1생물연구소, 미생물연구소, 백마리 세균무기연구소 등 생물무기 연구 및 배양, 생산 시설 17개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생물무기를 자체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최대 5000t의 화학무기를 저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