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의 트럼프 타워 센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대가 열리면서 '트럼프'의 이름을 가진 각국 사업체가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빌딩, 골프장 등을 상대로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과거 테러 전력이 있는 도시에서 위험도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도 부산과 서울 여의도 용산, 대구 등에 트럼프의 이름을 딴 아파트와 빌딩이 다수 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이 테러 배후로 등장하는 터키에도 트럼프 타워가 있다. 이곳 트럼프 타워에는 입구부터 사설 경비원이 배치됐고 금속 탐지기 등을 통한 삼엄한 경비가 이루어진다. 인도 뭄바이, 필리핀 마닐라 등에도 트럼프 이름이 들어간 건물이 건설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도 트럼프 골프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앞서 미국 브랜드가 해외에서 공격 목표가 된 적은 이전에도 있지만 '트럼프'라는 브랜드는 현직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걸려 있는 만큼 주목도가 크다.

테러리즘·국제범죄 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의 정치전문가 콜린 P.클라크는 흉악범들이 트럼프 이름값에 기댄 홍보 효과를 노려 "트럼프 사업체의 일꾼을 납치한 후 협상조차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그룹은 지구촌 사업장에서의 안보 문제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미국과 해외에서 "트럼프가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사업체는 광범위한 (안전) 규정이 있다"며 "지역 사법당국과도 밀접한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