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셀 군도에 인공섬 조성 등
- 해상 실효적 지배 강화 포석

중국 당국이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하이난성의 올해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 신문은 하이난성의 올해 군사 예산인 '국방지출'이 전년의 약 1.8배인 1억2107만 위안(약 224억2587만 원)으로 늘었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중국해 섬을 관할 구역으로 둔 하이난성은 7일 베이징에서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하이난성 대표단 공개 모임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뤄바오밍 하이난성 당서기는 군사예산 확대에 관해 로켓 발사 기지가 설치된 하이난성 원창에 군사용과 민간용을 겸하는 도로를 정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실효 지배를 강화하는 것을 배경으로 하이난성 역시 군 관련 시설 정비에 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요미우리는 또 홍콩 매체 대공보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의 환초인 치롄위를 매립해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공사가 완료되면 15만 ㎢ 넓이의 인공섬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해당 인공섬과 싼사시의 시청이 있는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와 연결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청년망에 따르면 남중국해 싼사시의 샤오제 시장이 전인대 하이난성 대표단 모임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샤오 시장은 "(치롄위에) 부두 건설이 이뤄지고 있고 북섬의 산호초 복원공사가진행 중이며 이 공사가 완료되면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기반시설 개선과 섬 산호초의 생태 환경을 보호하는 공사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에 작은 섬 750여개와 산호초, 암초 등이 있다. 시사 이외에 중사 난사 둥사 군도로 이뤄졌다. 중국은 둥사를 뺀 나머지 3개 군도를 합쳐 싼사 군도로 부른다.

싼사 군도의 전체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4배 수준이지만, 중국 내륙 면적의 4분의 1에 달하는 남중국해 해역을 포함한다. 이 때문에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대립해 왔다. 특히 남중국해가 국제수송의 전략적인 요충지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미국도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에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