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구속기소된 한국인 전모(27) 씨가 야스쿠니 신사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것에 불만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전 씨는 일본 경시청 공안부의 조사에서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데 대해 개인적인 불만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일본은 1946년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으로 분류된 이들 중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사형수 7명과 옥중 병사자 7명 등 14명을 '쇼와 순난자'로 추어올리며 1978년 10월 야스쿠니 신사에 몰래 합사했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21일 전 씨에 대해 화약류단속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 재차 체포했다. 화약류단속법 위반이 적용된 혐의 내용은 전 씨가 지난해 11월 23일 검은색 화약을 금속 파이프에 채운 채 소지하고,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서 그것을 폭발 및 연소시킨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경찰은 전 씨가 야스쿠니 신사에 손해를 주기 위해 신사 화장실에 화약류가 들어간 시한식 발화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건조물 침입 혐의로 기소된 전 씨는 화약류단속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10시께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출동한 경찰은 남문 인근 남성용 화장실에서 화약류의 물질이 속에 들어있는 파이프 묶음과 타이머, 건전지 등을 발견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전 씨는 지난달 9일 일본에 재입국했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같은 달 28일 건조물 침입 혐의로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