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터키-러시아 대통령의 공통점은?…총리도 하고 대통령도 하고
"성격 비슷해 갈등 안풀린다" 분석도
터키 공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를 둘러싸고 양국 정상이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만나자고 제의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과가 우선이라며 응하지 않았다.
러시아 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양국 정상이 총회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터키의 준비 자세가 부족하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보기에 터키 측은 (전투기 격추) 사건에 대해 사과할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터키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의 터키 방문 때만 해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으로 고립된 푸틴 대통령은 당시 유럽행 가스관 '사우스 스트림' 사업 대신 터키를 경유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건설하기로 합의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서방에 대응할 의지가 있는 강력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시리아 내전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랐다. 터키는 시리아 다수 수니파를 지지하며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퇴진을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오랜 우방인 아사드 정권을 비호해왔다.
결국 지난 24일 터키가 자국 영공 침범을 구실로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충돌 위기로까지 이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터키와 러시아의 대립이 양국 지도자들의 비슷한 성향 때문에 더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과 에르도안 모두 타협하기 싫어하는 강성인데다 애국주의를 강조하고 반대파는 단호하게 숙청하는 권위주의적 지도자여서 사태가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국내 지지율을 업고 총리와 대통령직을 번갈아 수행하며 최고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양국 정상의 공통점이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최근 터키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블로그에 "푸틴과 에르도안 모두 제국주의적 야심과 수사를 이용해 자신들의권력과 부를 강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