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민주당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판세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야당인 공화당 후보가 대체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들이 풍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역전극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들이 돈을 충분하게 풀면서 선거전을 치를 수 있는 것은 해리 리드(네바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이 측면 지원하는 슈퍼팩(정치행동위원회)들이 거둬들인 정치자금이 예상보다 많은 덕분이다.

이에 따라 상원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10개 경합 지역 가운데 무려 9곳에서 9월 들어 2주간 민주당 후보의 TV 광고 빈도가 공화당 후보를 압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TV 광고 빈도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누를 수 있는 것은 상당 부분 각후보를 측면·간접 지원하는 슈퍼팩들의 자금력 덕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를 보면 지난 7월 이후 민주당 지지 슈퍼팩은 6천만달러(626억7천만원)를 거둬들인 반면에 공화당측 슈퍼팩은 3천800만달러(396억9천100만원)에 그쳤을 정도로 확연한 차이가 난다.

특히 리드 원내대표의 보좌관 출신 등이 운영하는 '상원다수당팩'(Senate Majority PAC)은 무려 3천300만달러나 모았다.

여야를 떠나 단일 슈퍼팩으로는 최대 규모의 자금을 거둬들였다. 헤지펀드 거부인 톰 스타이어가 500만달러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50만달러를 내놓은데 힘입은 것이다.

이 슈퍼팩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TV와 디지털 부문 광고에 2천8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최근 10주간 지출됐으며,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집중적으로 '투하'되고 있다.

슈퍼팩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를 공개적으로 표방하며 제한 없이 정치자금을 거둬들일 수 있지만 후보에게 직접 정치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고 간접·측면 지원만 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