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베이징대 여대생 신분으로 문화혁명 기간 우파로 몰려 총살된 린자오(사진)를 추모하던 인권운동가 100여 명을 연행해 비난이 일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년에도 감시·단속은 있었지만 대규모 연행은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권 변호사 탕징링, 인권운동가 천젠슝 등 100여 명은 이날 린자오 사망 46주년을 맞아 장쑤성에 있는 그의 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하지만 묘소 주변에 배치된 특경과 사복경찰들이 추모 후 귀가 중이던 인권운동가들을 강제 연행해 버스에 태웠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 중국청년보가 발행하는 주간지 '빙점'의 전 편집장 리다통은 민중이 계속 린자오를 추모하는 것은 그가 업신여김당하고 능욕당하는 중국인의 추구하는 바를 실천한 표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당국이 린자오를 역사에서 은폐하려 하고 있지만 린자오는 자유와 인권, 그리고 평등의 정신 아래 공산당 독재에 결사반대하고 타협을 하지 않은 지조와 높은 기상을 가진 '성녀(聖女)'라고 높이 평가했다. 린자오는 1957년 마오쩌둥에 맞서 투쟁을 벌이다 체포·수감된 후 문화혁명 기간인 1968년 총살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