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정정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쿠웨이트와 오만은 자국민에게 태국을 떠날 것을 당부했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외무부는 쿠웨이트와 오만이 자국민에게 태국에 머물지 말고 떠날 것을 권고했다고 공개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이후 세계 각국이 자국민에게 태국 여행 자제와 주의를 경고한 후 태국을 떠날 것을 권고하기는 처음이다.

탁신 전 총리의 사면과 귀국 등 포괄적 사면 추진을 계기로 본격화된 이번 시위 정국은 3개월째 계속되면서 폭력 사태나 유혈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방콕 셧다운(shut-down)' 시위를 벌이고 있던 반정부 시위대에 폭탄이 투척돼 40명 가까이 다치고, 이 중 1명이 숨졌다.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과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 연기를 요구 중인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13일부터 방콕의 교통과 정부 운영을 마비시키겠다며 도로와 주요 정부 청사를 점거하거나 폐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19일에도 괴한들이 시위대를 향해 폭탄이 던져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친정부 단체인 이른바 '레드 셔츠' 일원인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시위대를 향한 괴한의 총격 등으로 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다쳤다. 방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