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천 년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온도가 섭씨 1도 높아질 때마다 해수면이 2m 이상 상승할 수도 있다는 국제 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안더스 레버만 교수가 이끄는 독일·미국·캐나다·스페인·오스트리아 연구자들은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연구는 해수면의 높이에서 단기 등락의 영향을 제외하고 더욱 확실한 예측이가능한 장기간 변화를 살피려는 시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열팽창', 즉 물이 따뜻할수록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현상이 해수면 상승의 주요인이었지만, 앞으로는 남극해의 얼음이 녹아 물로변하는 현상이 더 큰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에서 고찰된 최악 시나리오의 경우, 18세기에 시작된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가 섭씨 4도 올라가고 이에 따라 해수면의 높이가 9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레버만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지구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 한 지속적인 해수면 상승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온도가 이미 0.8도 올랐고 해수면 수위는 17cm 높아졌다.

만약 온도 증가분이 1도에 이르면, 세계는 2.3m에 해당하는 해수면 수위 상승을겪게 된다.

이 중 1.6m는 남극 얼음이 녹으면서, 40cm는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팽창으로 올라갈 수위다. 산악 빙하는 20cm, 그린란드 빙하는 10cm만큼 수위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도가 4도 올라가는 최악 시나리오를 따르면 앞으로 2천 년간 남극 얼음이 녹으면서 4.8m, 열팽창이 1.7m, 산악 빙하와 크기가 작은 만년설(빙원)이 45cm만큼 각각 해수면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나리오에서 그린란드는 해수면을 2.1m 높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만약 앞으로 수천 년에 걸쳐 그린란드의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4.9m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퇴적물과 해안선에 관한 고대 자료를 바탕으로 컴퓨터로 모델을 세우고 해수면 수위 변화의 과거 추세를 분석해 예측을 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