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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난 시위대가 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 차에 불을 질러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 연합뉴스 |
- 따가운 국제 여론 의식한 발언 분석
터키 전역의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하자 정부가 시위대 부상자에 사과하면서 사태 진정에 나섰다.
뷸렌트 아른츠 터키 부총리는 4일(현지시간) 이번 반정부 시위의 시발점이 된 이스탄불 탁심광장의 게지공원을 지키고자 평화롭게 집회를 하던 시위대를 강경진압한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아른츠 부총리는 이날 TV를 통한 대국민담화에서 "이스탄불 탁심광장의 공원 재개발에 반대한 최초 시위는 정당하고 애국적"이라며 부상한 시위대에 사과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오전 수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압둘라 귤 대통령과 이번 사태 해결을 논의하고 나서 현재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발표문을 대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른츠 부총리는 "경찰은 자기방어 목적을 제외하고 최루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과잉진압을 시인했다.
터키 정부의 이런 발언은 그동안 에르도안 총리가 보였던 강경한 태도에 비해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시위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세계 각국에서 쏟아지는 폭력진압에 대한 비판에 국가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터키는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이며 정부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제성장률을 높이고자 외국인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아른츠 부총리는 "책임 있는 시민들은 오늘 시위를 멈춰달라"며 "우리는 모든 노동조합과 정당, 터키를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사람들이 오늘 중단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사태로 교훈을 얻었다"며 "정부는 시민을 무시할 권리가 없고 민주주의는 반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시위로 시민 64명과 경찰 244명이 다쳤다는 정부의 집계를 발표했으나 터키의사협회와 인권단체는 시민 부상자가 1000여 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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