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효고(兵庫)현 아와지시마(淡路島)에서 13일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이 그간 알려지지 않은 활단층(活斷層·현재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한 적이 있는 단층)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조사위원회는 기상청 등의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14일 임시 회의를 가진 뒤 여진의 분포 등으로 미뤄 아와지시마 중앙부에 있는 길이 약 10km의 알려지지 않은 활단층이 이번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근처에 규모 6.6의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센잔(先山) 단층대가 있지만 이번 지진과의 연관성은 분명치 않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1995년 한신(阪神) 대지진을 일으킨 노지마(野島) 단층의 남쪽에서발생했다. 그러나 조사위원회 혼쿠라 요시모리 위원장은 "한신 대지진과 얼마간 관계가 있다는데 위원들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번 지진이 넓은 의미에서 한신대지진의 여진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효고현 지진은 공교롭게도 사망 6천434명, 부상 4만4천여명, 건물손괴 64만여채 등의 피해를 냈던 18년전의 한신 대지진때와 거의 같은 시각인 새벽 5시대에 발생했다. 진원지도 같은 아와지시마 부근이다. 다만 1995년 대지진때는 섬 북단이었으나 이번에는 섬 중앙부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13일 지진으로 부상 23명, 1천200여채의 건물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은 효고현,오사카(大阪) 등 광범위한 지역에까지 파급됐으나 건물피해는 아와지 섬에 집중됐다. 한신대지진 이후 일본 간사이(關西)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 지진 규모나 진도가 가장 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