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 위스콘신주 시크교 사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서 어린 남매가 위험을 무릅쓰고 참사 소식을 알려 영웅이 됐다.

9일 CNN에 따르면 압하이 싱(11)과 여동생 아마낫 싱(9) 등 남매가 사건 당시 건물 밖에서 놀던 중 '폭죽'을 터뜨리는 것 같은 소리를 듣고 참사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압하이는 "우리는 달려가 부엌에 있던 사람들에게 밖에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두려움 없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압하이가 이름값을 한 셈이다.

아마낫은 그 남자가 모두를 죽일 것이라는 생각에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10여 명이 사원에서 도망가거나 몸을 숨길 수 있었다. 당시 사원에 있던 한 남성은 "이 아이들이 내 목숨을 구했다"며 "나뿐만 아니라 내 아내, 며느리를 비롯해 많은 사람을 살렸다"고 말했다.

남매는 더 많은 것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자신들이 사람들을 도왔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살인범 페이지는 경찰 총격으로 입은 상처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숨진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이지는 범행 당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복부에 총상을 입었지만 사인은 자살이었다. 경찰은 그의 살해 동기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