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 페샤와르서 여성에 총격
- 중국, 테러조직 소탕 등 촉구
- 외교관 현지 파견 강력 대응

파키스탄 탈레반이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보복으로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중국인 여성 관광객을 살해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일 파키스탄 탈레반의 중국인 살해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다라 아담 켈 지역에서 활동하는 탈레반 분파세력의 대변인 모하메드 아프리디는 지난 1일(현지 시간)로이터에 전화를 걸어 "동료들이 페샤와르에서 공격을 감행해 중국 관광객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아프리디는 "이는 중국 정부가 신장 자치구의 무슬림 형제(위구르족)를 죽인 데 대한 복수였다"고 설명했다. 숨진 중국 여성은 지난달 28일 페샤와르 시장에서 현지인 남성과 함께 총에 맞아 변을 당했다.

아프리디는 중국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군의 반(反) 탈레반 활동 지원을 중단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중국인을 노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파키스탄 정부가 현재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 공민 살해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더불어 파키스탄 내에서 중국인의 인명과 재산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중국 외교관이 현장에 가서 파키스탄 측과 함께 후속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발발하면서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중국인의 신변에 큰 위협이 생겨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파키스탄과 중국 관리들은 신장 자치구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무장세력이 파키스탄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따라 있는 파키스탄 북서부의 다른 무장세력과 연계돼 있다고 지적해왔다.

중국 당국은 위구르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이 중국에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해당 조직을 소탕해달라고 파키스탄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파키스탄 정부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전개하는 동시에 정부를지원하는 국가와 기구의 국민과 외국인 직원을 공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슬람 무장단체와 남서부 발루치스탄의 반군에 의한 중국인 공격은 여러 차례 있었다.

중국은 수십 년 동안 파키스탄의 가장 확고한 맹방으로 외교적, 군사적 지원은 물론 인프라와 핵에너지를 비롯한 광범위한 분야에 투자를 해왔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