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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사망 사고

지난 3일 50대 작업자 17m 높이 철골 구조물에서 추락 숨져

노조·현장 작업자 "안전관리 구멍" 지적…시공사 "사실무근"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6-09-06 10:49:16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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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샤힌프로젝트 건설현장. 연합뉴스
울산에 석유화학 설비를 건설하는 샤힌프로젝트 공사 현장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산업안전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일자 고용노동부는 사고 현장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6일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샤힌프로젝트 패키지-1 현장에서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 하청업체 소속 내화 작업자 A(59) 씨가 17m 높이 철골 구조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내화(耐火) 작업은 구조물이 화재에 견딜 수 있도록 내화 성능을 갖춘 재료를 구조물 표면에 도포하는 작업이다.

사고 당시 A 씨는 자신이 맡은 층의 작업을 마친 뒤 같은 작업을 하던 동료를 도우려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안전 난간에서 공중에 매달려 바람에 날리던 뿜칠 호스를 잡으려다 균형을 잃고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A 씨는 안전띠를 착용했으나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은 상태였다.

현장 노동자들은 예견된 인재라고 주장한다. 시공사가 공기 단축 등을 이유로 주말 없이 야간작업을 강행하는 등 기본적 현장 안전 관리가 사실상 마비됐다는 것이다. 이 현장에서 8개월째 근무하는 30대 작업자 B 씨는 “추석 전 인원 감축과 공기 단축을 이유로 주말도 없이 밤 9시까지 고강도 작업이 이어져 작업자들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다”며 “현장 안전망이나 난간 등 구조물 안전 조치가 전반적으로 부실하고,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안전 점검도 사진 촬영용에 그치는 등 관리 감독이 매우 느슨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노조는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다중 안전장치가 부재했던 점을 지적했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보통 비계 공사장 하부에는 추락 방지용 그물망이 설치돼야 한다”며 “설사 작업자가 안전고리를 채우지 못했더라도 하부에 추락 방지망만 제대로 설치돼 있었으면 사망 참사는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안전관리가 미흡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그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안전 점검과 관리를 실시해 왔다”고 해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현장 내 내화 작업 일체와 구조물 단부 작업 일체에 대해 부분 작업 중지명령을 내린 상태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샤힌프로젝트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3번째다. 앞서 지난 5월 이 현장 고압가스 저장용기 내부에 사고원인 확인차 들어갔던 DL이앤씨 소속 40대 안전관리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이어 6월엔 현장 내 임시로 가설한 다리 아래에서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50대 작업자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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