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용두지구 도시개발사업 위치도. 김해시 제공

약 3000억 원이 투입되는 경남 김해시 용두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대규모 사업임에도 이례적으로 보상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편입토지와 지장물 보상협의를 진행한 결과 17일까지 보름 간 약 25%가 협의보상계약을 신청했다.

용두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내덕동 일원 46만9483 ㎡에 사업비 3000억 원을 투자해 주거용지 20만537 ㎡, 상업용지 1만5342 ㎡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동주택 부지 3개 블록,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도로 13개 노선, 공원 및 녹지 6개소 등이 조성된다. 경남개발공사(60%)와 김해시도시개발공사(40%)가 시행하는 공영개발사업으로 오는 2028년 준공 예정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보니 전체 보상금만 해도 1500억 원이 넘는다. 토지소유자만 504명이나 되며, 토지 371필지 42만4709 ㎡, 지장물 1578건 등이 보상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개발사업 규모가 클수록 보상과 관련한 불만과 잡음이 커지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용두지구 보상절차는 상당히 이례적인 속도다. 김해시 관계자도 “주민들이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직까지 보상에 대한 큰 불만이나 민원은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은 대부분 농지로 구성돼 토지 거래가 드문 편인데다 주위 지역들이 개발을 완료하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보니 주민들이 이번 용두지구 보상을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민들은 보상추진대책위원회를 자체적으로 꾸려 김해시에 보상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보상률이 80~90%에 도달하면 예정대로 내년 6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보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에는 연약지반 개량 등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며 사업시행자가 근린공원, 학교용지 등 상당한 공공기여를 하는 공익사업인 만큼 원활한 사업 시행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