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11명 배상금 지급완료
- “연말까지 시설 문제 해결 노력”

개관 1년 만에 부실시공 논란을 빚은 부산 사하구의 신평장림체육관(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3면 등 보도)에서 시설물 하자로 인해 최소 1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했다. 부산시는 피해 보상을 요구한 시민 11명에게 영조물 배상공제를 통해 배상금을 지급하는 등 건강 유지를 위한 체육시설에서 오히려 이용객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사하구의 신평장림체육관을 이용하던 초등학생 뒤꿈치가 타일에 베여 피가 나고 있다. 백창훈 기자

2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올해 신평장림체육관에서 부실 시공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 발생 건수는 14건이다. 지난해 개관 2주 만에 수영강습을 받던 중학생이 수영장 안 타일 벽에 팔이 긁혀 다섯 바늘을 꿰매는 사고가 발생한 계기로 체육관 측에서 시설물 하자로 발생한 부상 건수를 공식 집계한 결과다.

피해를 본 대상자는 주로 수영을 위해 체육관을 방문한 초등학생이며, 성인도 더러 있다. 사고 유형은 ▷입수하다 타일에 발 베임 ▷어린이 풀장 이용 중 찰과상 ▷턴 동작 과정에서 벽타일에 발 베임 ▷수영장 출입계단에서 발 베임 등 다양하다.

시는 체육관 측에서 확인한 피해 이용객과 별도로, 가입한 영조물 배상공제를 통해 11명에게 배상금을 이미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조물 배상공제는 시가 관리하는 시설물의 관리 하자로 인해 시민이 손해를 입었을 때 배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부산시민은 1인당 최대 1억5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이를 통해 올해 6건, 지난해 5건의 배상을 완료했다.

앞서 이 체육시설은 지난해 7월 시가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개관했다. 하지만 문을 연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곳곳에 하자가 발견되며 보수공사를 위해 벌써 3차례 휴관했다. 이어 인명피해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나면서 부산시의회와 지역 국회의원이 현장 점검을 예고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유관부서인 건설본부와 체육정책과가 추가적인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건설사의 하자보수 무상 보증수리 기간이 올해 말까지인데, 그전까지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