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답보 상태였던 부산 부산진구 주원초등학교 폐교 부지의 매각이 추진된다. 땅을 소유한 부산시교육청이 지역사회의 요구를 수용, 이 부지를 자체 활용하는 대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진구 주원초등학교 전경. 이원준 기자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3월 폐교한 부산진구 개금동의 주원초 부지(약 1만㎡)의 매각 절차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곳은 다른 폐교 부지와 달리,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과 활용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교육청은 그간 입지조건이 뛰어난 주원초 부지를 교육시설 등으로 자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인근 주민을 비롯한 부산시, 부산진구 등 지역사회는 부지를 매각해 지역발전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이에 교육청은 ‘폐교 재산 관리 및 활용 촉진 조례’에 따라 실무위원회, 폐교재산활용위원회 등의 검토를 거쳐 주원초 부지를 최종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은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등 관련법에 따라 일반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행법상 특정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수의계약에 의한 매각은 불가능하다. 주원초가 문을 닫기 전부터 부지 매입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던 인근 백병원 측은 이번 교육청의 매각 결정에 따라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부지 매각에 대한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공유재산심의회 및 부산시의회 심의 등의 행정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원초 부지는 도시계획시설상 학교로 지정돼 있어, 이를 부산진구에 해제 요청해야 한다. 도시계획시설 해제를 위해서는 시교육청이 기초조사 등 관련 용역을 진행해야 하고, 부산진구는 지역주민과 지방의회 의견을 수렴해 최종 허가한다. 관련 절차만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교육청은 내년 하반기까지 주원초 부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번 부지 매각 결정은 단순한 교육청 자산 처분이 아니다. 지역과 소통해 폐교 부지 활용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함께 고려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교육 자산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