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나리·물소리공원 최종 신청
- 사업지연 배경 “외부요인 없다”

부산 북구의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사업이 오랫동안 진척이 없어 사업 의지가 있느냐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3월 19일 자 6면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구가 최근 정부의 국비지원 공모사업에 지원하면서 지지부진한 사업의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북구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사업(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에 응모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덕천·만덕권역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사업’을 추진 중인데, 사업이 선정되면 국비와 시비 각 30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구는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 건립(개나리공원 일원)과 만덕 스포츠문화센터 건립(물소리공원 공영주차장 일원) 등 2개 사업을 최종 신청했다. 구가 덕천·만덕권역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완료한 지 18개월 만이다.

앞서 2023년 구는 용역을 통해 덕천·만덕권역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후보지를 ▷개나리공원 일원 ▷덕천생활체육공원 일원 ▷백양생활체육관 일원 등 3곳으로 압축해 놓고도 그간 문체부의 지원사업에 한 차례도 응모하지 않았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갑) 의원이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어서 응모하면 국비 확보가 다른 지자체보다 수월했을 가능성이 커 지역민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개나리공원 선정 배경에는 ‘사업비 절감’이 있다. 백양생활체육관은 경사지에 있다 보니 토목 공사비가 추가로 들고, 덕천생활체육공원의 경우 일부 지역이 사유지라 부지 매입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는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 건립 사업이 문체부의 지원사업으로 최종 선정되면 338억 원을 투입, 연면적 565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문화체육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수영장(7레인)과 체력단련실 다목적체육관 생활문화센터 등이 조성된다.

만덕 스포츠문화센터 건립사업은 만덕1동 물소리공원 공영주차장 일대에 연면적 5770㎡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복합문화체육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애초 후보지 3곳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부산시의 15분 도시 비전투어 북구 편에서 정책과제로 채택되면서 건립이 추진됐다.

일각에서는 두 곳 선택에 대해 지자체의 궁여지책으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 부산 유일의 여야(북을·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있는 곳인 만큼, 그간 사업 지연 배경으로 양측의 물밑 경쟁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두 후보지 모두 만덕동으로 개나리공원은 선거구 기준 갑, 물소리공원은 을 지역이다.

구 관계자는 “문화체육센터 건립 후보지 중 활용 방안이 달라진 부지가 있어 추가 검토를 하느라 사업이 지연됐다. 의원의 눈치를 살핀다는 등의 외부적인 요인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