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철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가 69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파리차단망 설치가 불발된 해운대해수욕장은 14건의 쏘임 사고가 발생한 반면 차단망을 설치한 광안리해수욕장은 1건에 그쳤다.

2017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해운대구가 어선을 동원,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28일 부산소방재난본부 119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총 69건(69명)이다. 해수욕장별로 ▷송정 32건 ▷송도 21건 ▷해운대 14건 ▷광안리·일광 1건 ▷다대포·임랑 0건 등이다. 특히 지난 주말 해수욕장에서만 송정 22건, 해운대 10건, 송도 5건 등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있었다. 쏘임 사고는 손이나 다리 등에 집중됐으며, 대부분 현장 처치됐다.

여름철 해수욕장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쏘임 사고도 같이 는 것으로 풀이된다. 119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주말 84만1866명의 인파가 7개 해수욕장에 몰렸다. 27일 기준 누적 방문객 수는 640만4204명에 이른다. 해파리 쏘임 사고와 방문객 수는 모두 각 해수욕장 개장일부터 집계된 수치다.

특히 해파리차단망 설치 여부에 따라 쏘임 사고 건수가 크게 갈렸다. 매년 해파리차단망을 설치하다가 어촌계와 설치 업체 간의 금액 등 이견으로 올해 설치가 불발된 해운대해수욕장은 쏘임 사고가 14건이었던 반면, 차단망을 설치한 광안리해수욕장은 1건이었다. 쏘임 사고가 가장 많은 송정·송도해수욕장 모두 차단망이 없고, 대신 해파리 퇴치 선박을 운영한다. 해운대구도 선박 4척을 투입해 해파리를 퇴치하고 있다. 그러나 상시 설치인 차단망보다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구 관계자는 “올해는 송도해수욕장에 퇴치 선박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내년 해파리차단망 설치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