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곳곳에서 집중호우 시 농경지와 상가 침수 피해 원인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진주시 사봉면 북마성 주민들이 2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배수펌프장 가동을 포기한 농어촌공사 진산 지사를 규탄했다.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진주시 사봉면 북마성 주민들이 2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19일 북마성 마을에 유례없는 폭우가 내렸지만 배수펌프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며 북마성 배수펌프장 가동을 포기한 농어촌공사를 규탄했다.

주민들은 “북마성 배수펌프장을 가동해야 할 직원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현장방문 시 펌프장에 없었고 펌프가 가동되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오후 4시30분께부터 마을 진입로가 잠겨 출입이 불가능했고 논과 시설하우 등 7㏊가 침수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펌프장이 정상 가동되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돼 농어촌 공사의 업무태만 및 대응 미흡으로 인한 인재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현장 확인 없이 근무자의 의견만으로 가동 중지된 사유를 명백히 밝히고 피해를 전액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조만간 보상을 위한 법적 소송에 나서기로 해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진산지사 측은 “배수장 기계실 바닥에 고압선이 매설돼 있어 침수되면 대규모 스파크(방전)와 감전 등의 발생으로 인명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피해가 한전선로로 확대돼 대규모 정전 발생 등 2차 피해가 우려돼 가동을 중지했다”고 해명했다.

명석면 주민들도 면 소재지 상가 침수 피해를 놓고 인재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19일 폭우와 함께 면 소재지 인근 나불천 등이 범람하면서 명석초등·중학교와 인근 상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삭평배수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배수펌프기 4대 중 한 대가 가동이 안 되는 것을 확인했다. 배수펌프기를 모두 작동한 이후 명석초교와 인근 상가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며 인재라고 주장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폭우가 쏟아진 기간 계속 펌프기를 돌리다 보니 과부하가 오면서 잠시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