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시민단체가 수승대 야영장 요금 인상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거창수승대 야외물놀이장. 국제신문 DB

함께하는 거창은 21일 논평을 통해 수승대 야영장 요금 인상은 군민의 납득과 철학이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전기도 설치되지 않고, 차량은 데크 옆까지 접근할 수 없어 리어카로 짐을 10분 이상 이동해야 하고 데크 간격도 좁은 상황에서 왜 요금이 두 배로 올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공공시설의 목적은 수익이 아니라 군민의 접근권과 복지 실현에 있다”며 “단순히 민간과 가격을 맞추기 위해, 군민의 여가 기회가 축소되고, 시설은 개선되지 않은 채 요금만 인상하면 이는 행정이 공공의 철학을 스스로 내려놓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창군은 또 다른 공공 야영장인 ‘금원산 자연휴양림’과의 형평성에 대해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금원산은 1만5000~1만8000원의 요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군민은 두 시설의 차이에 대해 정당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수승대 야영장 요금이 1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두 배 인상된 이후, 거창군청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관련 민원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함께하는 거창은 ▷수승대 야영장 요금 인상의 근거 자료(요금 비교표, 회의록 등)투명하게 공개 ▷시설 개선이 선행되지 않은 요금 인상이 타당했는지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또 ▷군민 참여와 설명 과정 없이 진행된 행정 절차에 대해 사과하고, 향후 유사한 공공정책에 대해 공론화 구조를 제도화 ▷민간 야영장과 공공시설이 서로 다른 목적과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도록 정책 설계 재정비 등을 요구했다.

거창군 관계자는 “민간 야영장과의 가격 차이가 너무 커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요금을 인상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