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등 경남지역에 나흘간 이어진 ‘극한 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6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산사태 주택 매몰 등 여파로 실종된 6명을 수색 중인 데다 연락두절 신고 2건(3명)을 확인 중인 탓에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9일 폭우와 산사태에 파손된 산청의 한 주택. 연합뉴스

20일 경남도와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도내 인명 피해는 사망 8명, 실종 6명, 중상 2명 등이다.

이런 피해 대부분은 산사태가 발생한 산청군에 집중됐다.

전날 오전 10시46분 산청읍 내리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집 내부에 있던 40대 남성과 70대 여성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2명이 구조됐다.

낮 12시35분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토사 유출이 이어지면서 주택 2채를 덮쳐고 70대 남성과 20대 여성 등 2명이 사망했다.

당시 ‘집이 무너져 가족이 깔려 있는 거 같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을 벌여온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6시55분 70대 여성을 추가로 발견하면서 해당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낮 12시36분 산청군 단성면에서 주택이 물에 잠겨 70대 남성이 숨지고,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낮 12시56분 신안면 외송리에서도 ‘집이 무너져 할아버지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날 오전 7시43분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7시 17분 생비량면 가계리에서 ‘물이 빠진 논에 사람이 엎드려 있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현장 일대에서 사망 상태의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신안면 외송리 암자에서 실종된 스님 등을 찾고 있다.

또 신안면에서 ‘부모님 연락이 안 된다’, ‘작은 아버지가 산으로 대피한 뒤 연락이 끊겼다’ 등의 신고가 각각 접수돼 확인 중이다.

양천강 범람, 주택 침수 등으로 고립된 6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강수량은 지난 16일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산청군 632㎜, 함안군 583.5㎜, 합천군 532.2㎜ 등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도내 평균 강수량은 280.8㎜로 집계됐다.

박완수 도지사는 이날 긴급 담화문을 내고 조속한 사고 수습을 약속했다.

박 지사는 “가슴 깊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레 가족을 떠나보내게 된 유족에게도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있을 실종자 가족에도 도와 소방 당국이 최선을 다해 수색 중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는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피해 접수 즉시 현장 조사와 응급복구반을 투입하고 있다”며 “실종자 수색과 피해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