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학교(총장 장순흥)는 지난 7일 교내 국제회의실에서 안토니우 데 사 베네비데스(Antonio de Sa Benevides) 주한 동티모르 대사와 회담을 갖고, 동티모르 내 ‘AI 주권센터(AI Sovereignty Center)’ 설립에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언어 주권 확보와 포용적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양측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부산외대가 구축한 다국어 인공지능 인프라와 언어 데이터 처리 전문 역량을 활용해 동티모르의 공용어 및 토착어를 보호하고, 교육·행정·문화 분야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외대는 현재 세계 각지에 30개국 규모의 ‘소수 언어 AI 주권센터’를 설치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동티모르 센터는 그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센터는 현지 인공지능 언어 모델 개발, 언어 데이터 아카이빙, 디지털 교육 콘텐츠 제작 등을 수행하게 된다.

장순흥 총장은 “동티모르는 2025년 10월 아세안(ASEAN) 정식 가입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한국과의 외교·경제 협력에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부산외대는 AI를 매개로 한 국제 교류의 중심 대학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데 사 베네비데스 대사는 “이번 AI 주권센터 설립은 동티모르의 문화적 정체성 보존뿐 아니라 양국 간 학술 및 인적 교류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속하고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외교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