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이 윤석열 전 대통령 ‘VIP격노설’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지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 변호인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으나 현재 특검의 수사상황에 비춰볼 때, 당일 회의 과정에서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 의견에 역정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국군통수권자로서, 업무상과실치사 법리에 상대적으로 밝은 검사 출신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지적”이라며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데 그것을 격노라는 프레임으로 폄훼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행위 내용 자체가 정당한지 그렇지 않은지 여부로 평가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023년 7월 해병대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 수사 결과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넘기겠다는 방침을 보고받고 이를 승인했지만 윤 전 대통령과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 경찰 이첩을 보류하도록 지시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됐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채 상병 사건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고, 이 전 장관은 대통령실 명의 전화(02-800-7070)를 받은 직후 해병대사령관에게 경찰 이첩 보류 및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당시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소환 조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이 화내는 것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