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중 학교에 무단 침입한 혐의(건조물 침입 등)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학부모 A(40대)씨가 15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 무단 침입해 시험지를 빼돌리려 한 학부모와 학교관계자가 구속됐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박민규 영장전담판사는 15일 오후 A(40대)씨와 학교 관계자 B(30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각각 10여분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박 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절도와 주거침입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께 기가젠 교사 C(30대·구속)씨와 함께 안동시 한 고등학교에 허락 없이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 시설 관리자인 B 씨는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가 학교를 침입하는 과정을 도왔다.

교내 경비 시스템이 작동으로 이들의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은 학부모와 기간제 교사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간제 교사는 장기간 학부모의 자료를 과외수업해온 사실도 확인됐다.

기간제 교사 등 교사는 현행법상 과외를 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 이 학교에서 기간제교사로 근무한 C 씨는 현재 경기도 지역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재직 중이다. 기간제 교사는 전날 구속됐다.

전 학년 전교 1등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학생의 성적은 이날 0점 처리됐다. 학교 측은 이 학생을 퇴학 처리하기로 내부 의결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아직 공식적으로 결재되지 않은 사안으로 최종 퇴학 결재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일반고를 대상으로 학생평가 보안 실태를 긴급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