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내란특검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사후 계엄 문건 작성’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구속되면서,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이 공범으로 지목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내란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한 전 총리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허위 문건 작성과 관련해 공모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강 전 실장은 절차적 하자를 은폐하기 위해 계엄 선포 문서를 허위로 조작했고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총리, 김 전 장관이 각각 서명했다. 특히 한 전 총리는 내란 수사가 본격화하자 강 전 실장에게 연락해 “내가 서명한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한 전 총리는 자신이 계엄 선포에 반대했으며, ‘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 실체적·절차적 흠결이 있었다고 본다’는 입장을 국회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정 등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한 전 총리에게도 허위공문서 작성,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공용서류 손상 범행의 공모 혐의가 성립한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특검이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