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서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주관하는 다채로운 과학체험 축제가 열린다. 올해 복군 30년을 맞아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한 기장군의 역사를 과학체험 형태로 풀어내 참가자가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했다.

오는 14일 기장 가족과학체험학습에서 선보일 로봇 공연 모습.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기장군은 오는 14일 기장군청 로비와 야외광장에서 ‘기장 가족과학체험학습’ 행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행사 주제는 ‘과학을 품은 도시, 미래를 여는 기장’으로, 1995년 복군된 기장군의 30년간 발전사를 과학적인 시각으로 해석했다. 기장의 관광명소와 특산물을 비롯해 그간 발전한 기술 등의 과학이야기를 지역주민과 공유한다.

이 행사는 애초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으나, 대통령 선거 여파로 연기됐다. 이에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천체관측 행사를 이번 축제에 포함시키고,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를 비롯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국립부산과학관 등의 ‘지역 참여형’ 과학문화 대중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행사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장군의 과거와 오늘을 잇는 ‘사이언스 랜드’와 미래를 여는 ‘사이언스 놀이터’, 우주를 주제로 하는 ‘사이언스 탐험’ 등 현장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부산 최초 과학 방 탈출 체험 프로그램인 ‘AI 과학방탈출’은 기장의 해양과학을 주제로 짜여졌다. 이 프로그램은 AI 친구와 함께 바다 생물의 이상 징후와 숨겨진 해저 보물 등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탈출을 목표로 하는 모험이다. 현장에선 ‘AI 화가’ 부스도 마련돼 인공지능이 참가자를 위해 ‘나만의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한다.

여기에 기장의 미래를 상상하며 편지를 쓰는 ‘기장 30년 우체통’도 준비됐다. 특산물인 기장멸치를 해부하고, 표본을 만드는 과학체험에도 이목이 쏠린다. 또 행사 당일 천문 전문가가 참가자와 함께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을 살펴본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군민이 과학을 즐기며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과학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