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인사 청탁을 하거나 업무 동향 등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난 경남지역 경찰(국제신문 5월 14일 자 8면 보도)이 대기발령 조처됐다.

경찰 로고. 국제신문 DB

경남경찰청은 최근 명 씨 관련 비위 의혹이 제기된 A 씨를 대기발령하고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A 씨는 창원서부경찰서 정보과 경찰로 재직하던 2023년 명 씨에게 당시 창원서부경찰서장이던 B 총경을 경남경찰청 정보과장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B 총경은 그 자리로 발령났다. A 씨는 명 씨에게 자기 승진도 청탁했다. 이 외 당시 경남경찰청 소속 C 총경도 명 씨에게 “본부장님을 만난 건 운명이 제게 준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부족하지만 잘 좀 부탁드립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자기 프로필도 전달했고, 6개월 뒤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A 씨는 인사 청탁 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산어시장 방문 일정이나 검찰의 창원시장 압수수색 당일 동향 등 정보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형사처벌이 가능한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는 수사하고 인사 청탁 정황은 감찰 부서에서 진상을 파악할 계획이다. B 총경과 C 경무관에 대한 인사 청탁 관련 의혹은 경찰청이 경남경찰청과 협의해 감찰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