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 사위에게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와 관련한 재판이 다음 달 시작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 국제신문 DB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는 다음 달 17일 문 전 대통령 사건의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혐의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 계획을 잡는 절차로,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다.

앞서 전주지검은 지난달 24일 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서 받은 급여와 주거비 2억여 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고 본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도 뇌물공여·업무상 배임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타이이스타젯은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이스타항공의 해외 법인격으로, 이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검찰은 지난해 전주지검이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인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 사건과 문 전 대통령 사건을 병합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조 전 수석 사건을 심리하는 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검찰 측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