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과 진동으로 운행을 중지하고 정밀진단에 들어간 부산 롯데월드 놀이기구 ‘자이언트 스윙’(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8면 보도)이 설치 단계부터 일반적인 조립 방법을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월드 측은 안전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며 최근 사고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놀이기구 자이언트 스윙. 현재 사고로 점검에 들어가 운행이 중지됐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홈페이지 캡처

25일 국민의힘 곽규택(서동) 국회의원실이 확보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자이언트스윙 사고 보고’를 보면, 구동부에서 원인 불명의 동기 제어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상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놀이기구에는 총 4개의 구동부가 좌우 진자운동에 따라 일률적으로 움직여야 하나, 2번 구동부에 문제가 발생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7시35분께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놀이기구 자이언트 스윙의 마지막 운행에서 소음과 굉음이 발생해 탑승객 18명이 3분간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구동부 윤활제가 일부 유출돼 탑승객 옷에 묻기도 했다. 롯데월드는 놀이기구의 운행을 중지하고 정밀진단에 들어갔다.

특히 자이언트 스윙은 설치 단계에서도 일반적인 조립 방법을 벗어난 사항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KTC의 정기검사 결과, 구동부 피니언(연결 톱니바퀴) 조립 상태가 볼트로 마무리돼야 하는데도 2·3번 볼트 위에 용접을 해놓은 상태가 확인됐다. 이에 롯데월드는 KTC에 최초 설치 때 해당 부분에 문제가 발생해 풀리지 않게 하도록 볼트 위에 용접했다고 답변했다. KTC는 이를 일반적인 기계적 조립 방법이 아니라고 보고, 특기사항을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롯데월드 측은 특기사항으로 지적된 점은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볼트 위 용접은 더욱 튼튼하고 안전하게 기구를 운행하려는 조치라 사고와 무관하다”며 “설치 당시 해외 제작사 엔지니어가 조립 과정에 참여했고 허가 전 검사와 안전성 검사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아 운행을 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자이언트 스윙은 최근 국내로 입국한 해외 제작사 엔지니어와 합동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