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성 아이돌과 학교 동급생, 교사 등 수십 명의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한 뒤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한 10대 등 20여 명이 경찰에 대거 붙잡혔다.

경찰 로고. 국제신문 DB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10대 A 군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또 20대 B 씨 등 10~40대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고교생인 A 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딥페이크를 활용해 만든 사진과 영상물 500여 개를 합성해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A 군은 텔레그램 오픈 대화방 3곳을 직접 개설·운영했으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사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대상은 주로 연령이 낮은 여자 가수였으며, 지인이나 교사까지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경우 범죄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A 군 등과 일면식이 없는 B 씨 등은 해당 대화방에 참여해 3500여 차례에 걸쳐 허위 사진·영상물을 만들거나 재배포하는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대화방에는 모두 840명이 참여 중인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재배포 행위 등으로 실제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사건을 추적하다 해당 대화방을 발견한 경찰은 증거 등을 확보하며 A 군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다만 A 군 등은 수익이 아닌 단순 호기심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 군 이외에도 15명이 10대 청소년이었다.

경찰은 보안 메신저를 범죄에 사용해도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텔레그램 등과 수사 공조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또 미성년자거나 전과가 없어도 이번 사례처럼 구속 조처할 정도로 엄정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교육당국 등과 협력해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교육을 강화할 계획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 성범죄는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끝까지 추적해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