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등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이틀째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는 28일 오전 10씨께부터 창원지검에서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날에도 검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11시간 가량 명 씨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명 씨를 상대로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변호인인 여태형 변호사가 27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 입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 씨는 실질적으로 본인이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돕기 위해 3억7520만 원을 들여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조사에서 명 씨는 윤 대통령 부부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찾아 여론조사 결과 출력물을 전달했느냐는 검사 질문에 “없다”고 부인했다.

명 씨 변호인 여태형 변호사는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창원지검 수사팀에서) 1월 11일까지 (명씨에 대해) 11번의 조사가 있었고 여러 정치인에 대해 진술한 바가 있다”며 “기존 조사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차원에서 (전날 명씨가) 진술했다.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하기 위해서 물어봤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한 해석”이라고 했다.

전날 오후 조사 중 “국민들께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변호인 조력이 없어도 사실대로 가감없이 말씀드리겠다”는 명씨 요청으로 변호인 입회 없이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그 이후 조사부터 새로운 진술에 대한 검사 질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명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을 7차례 정도 만났으며, 오 시작 측에 13차례 비공표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확인할 방침이다.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일한 강혜경 씨가 명 씨 지시를 받아 오 시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설문안을 짰으며, 오 시간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가 강 씨 개인 계좌로 여론조사비용 3300만 원을 오 시장 대신 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오 시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런 사실이 있으면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밝히라면서 오 시장은 명 씨를 중앙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오시장 측은 “명태균의 사기 조작 미공표 여론조사를 통해 수혜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므로 ‘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도 없다”는 입장문도 냈다. 명 씨는 “내가 얘기하면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많이 잡아갈 것”이라며 다수 유력 정치인과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명 씨 주장이 실체가 있는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여 변호사는 ‘명태균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 대해 명 씨 입장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대통령 권한대행께서 재의를 요구하지 말고 국민 뜻에 따라 특검을 통과시켜서 세상에 여러 정치인의 민낯을 세상에 알릴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