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농협 비상임이사 선거와 관련해 금품이 오간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산청경찰서 전경. 국제신문 DB

경찰은 최근 실시된 산청군농협 비상임이사 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다는 공익 제보를 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금품을 주고받은 의혹이 있는 조합원 3명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와 관련해 내부고발이 있어 수사하다 이번에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산청군농협 관계자는 “모 비상임 이사의 핸드폰이 압수됐으며 이 전화기는 자동 녹음 기능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폭발성이 있는 의외의 내용이 나올까 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난 10월 실시된 산청군농협 제9대 비상임이사 선거와 관련해 금품 수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산청군농협 관계자는 “지난번 비상임이사 선거가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쓴 것이 금품 수수설을 증폭시켰다”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면 단위로 이사 후보를 선출해 본 선거에서 대의원들이 면 단위 후보에 대해 찬반 투표만 이루어지도록 했다. 그런데 지난 7대 비상임이사 선거 때부터 농협중앙회의 지침에 따라 면 단위 후보를 선출하지 않고 바로 본 선거에서 전체 대의원들이 면 단위 이사를 선출하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전체 대의원들의 표를 얻어야 하는 후보들이 금품 제공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산청군농협은 지난 10월 17일 대의원 117명의 투표로 비상임이사 12명을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