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00여 명이 넘는 거대마을인데도 오랜 기간 경로당이 없어 컨테이너를 개조해 사용하는 불편을 겪는 양산시 동면 금빛마을에 우여곡절 끝에 경로당이 생긴다.

컨테이너로 된 양산시 동면 금빛마을 경로당. 국제신문 DB

1일 양산시에 따르면 최근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다음주 중 금빛마을 경로당 신축 공사에 들어가 8월 말 준공 예정이다.

경로당은 동면 금오1길 금산근린공원 일부 부지에 건축면적 99㎡ 규모로 건립된다. 지상 1층 한 건물에 남·여 경로당으로 분리해 지어진다.

금빛마을 경로당은 2018년부터 건립이 추진됐다. 하지만 공원부지를 해제하는 방식의 건립에 대해 일부 주민이 공원면적 축소 등을 들어 반대하는 등 민원에 부딪혀 건립장소를 여러차례 변경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는 이런 주민 민원을 감안해 주택이 드문 외곽지 공원 부지로 건립지를 결정했다.

동면 금빛마을은 1500여 가구에 3000여 명이 거주하고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하루 5000여 명이 활동해 지역 면 단위마을로는 최대 규모다.

그러나 경로당이 없어 컨테이너를 개조한 시설을 노인들이 10년 째 이용한다.이에 이용객들이 여름에는 찜통더위, 겨울에는 추위에 떨어야 하는 등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있다. 또 정식 허가 건축물이 아니다 보다 철거 계고장도 여러차례 받아 이용자들이 마음 졸이기도 한다. 석금산 신도시 한 가운데 위치해 도심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정식 경로당이 아니라 운영비와 냉·난방비 등 지자체 지원도 없어 노인들이 마을 자치회나 외부 기관·단체 등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 등을 아끼기 위해 혹서기에도 에어컨을 부분적으로 가동해야해 불만이 쏟아져 주민들이 정식 경로당 건립을 꾸준해 요구했다. 이번 경로당 건립은 나동연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내걸면서 급물살을 타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