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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 국회도서관 코앞 ‘중금속 범벅 흙더미’

LH, 100만㎥ 7년째 쌓아둬…2026년까지 계속 방치계획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4-23 19:44:59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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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물질 기준 2.85배 초과

- 비산먼지 등 주민 피해 우려


부산 강서구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는 국회부산도서관 인근에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토가 7년째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책 마련이 더디면서 오염토는 내후년까지 이곳에 그대로 있어야 해 도서관 이용객은 물론 일대 주민이 반발한다.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있는 국회부산도서관(노란 점선 안) 바로 옆에 23일 납·아연 등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토 100만㎥가 파란색 방수포에 덮인 채 방치돼 있다. 오염토는 2017년부터 이곳에 쌓이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국제신문 취재진은 23일 강서구 국회부산도서관 인근에 100만㎥ 규모의 중금속 오염토가 파란색 방수포에 덮인 현장을 발견했다. 오염토 아래쪽의 토양은 공기 중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태였다. 이곳은 도서관과 불과 30m가량 떨어져 있다. 오염토 바로 옆으로는 서낙동강이 흐른다. LH부산울산본부는 이 오염토에서 법적 기준치의 최대 2.85배를 초과하는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토양오염 조사 결과 납 최고 오염농도는 2000㎎/㎏로 법적기준(700㎎/㎏)의 약 2.85배다. 아연은 최고 5500㎎/㎏ 검출돼 법적기준(2000㎎/㎏)의 2.75배를 초과했다.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최고 오염농도 1215㎎/㎏를 기록했다. 이는 공장이나 주차장 철도용지 등의 법적기준인 3지역에는 못 미치지만 주거지 학교 하천 용지 등의 법적기준인 1·2지역(500~800㎎/㎏)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납과 아연은 독성물질 중 하나로 체내에 쌓이면 뇌와 신경계 등에 영구적 손상을 일으킨다. 유류 오염물질인 TPH는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끼쳐 엄격한 정화 대상이다.


이 오염토는 1980년대 부산시 폐기물매립지로 쓰였던 이 일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LH는 2017년 매립 폐기물을 파내 폐토사를 분리했고 당초 명지2단계 개발 공사에 쓸 계획으로 여기에 쌓아뒀다. 하지만 토양 조사 결과 중금속 오염 등 품질이 불량해 외부 반출 대상으로 분류됐다.


LH는 2026년까지 이 오염토를 단계별로 처리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LH 관계자는 “전체 100만㎥ 가운데 60%는 폐기물 용역업체에 위탁해 반출하고 오염도가 심한 40%는 2026년까지 폐기물 매립장에 보내 매립 처리할 예정”이라며 “방수 천막과 배수로 등을 설치해 관리 중으로 인근 주민 피해나 영향은 없을 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서관 이용객들은 불안해한다. 40대 주민 A 씨는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데, 도서관과 저렇게 가까운데 대규모 오염토가 쌓여 있다니 충격”이라며 “부산시와 강서구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2022년 문을 연 국회 부산도서관은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이 67만 명이다. 이곳의 관리권을 이전받아야 하는 강서구는 오염토의 존재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토양환경기술사회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 인근에 대량의 오염토가 쌓여 있는데 주민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처리 계획을 세운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 특히 오염된 중금속이 지하수로 누출될 수 있고, 공기 중 비산먼지 등을 통한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LH는 물론 부산시와 강서구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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