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10 총선 사전 투표소 수십 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최근 구속 송치된 가운데 경남 양산지역 범행을 도운 공범 2명도 검찰에 넘겨졌다.

경남 양산시 덕계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된 불법 카메라. 경남경찰청 제공

양산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70대 남성 A 씨와 50대 여성 B 씨를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달 11일 덕계동 행정복지센터 등 양산시 투표소 6곳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설치 전날 주범인 40대 유튜버 C 씨를 양산 모처에서 만나 카메라 설치 장소·방법을 논의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다.

특히 A 씨는 범행 당일 C 씨와 함께 차량을 타고 양산문화원 등 투표소 4곳을 돌며 일부 카메라를 직접 설치했다.

또 A 씨는 선거 종료 후 카메라를 회수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경찰은 B 씨가 이를 공모한 것만으로도 범죄를 실행에 옮긴 것과 같은 혐의가 있다고 봤다.

양산에 거주하는 A 씨와 B 씨는 C 씨가 운영하는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로, 부정 선거를 감시할 목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난 5일 같은 혐의를 받는 C 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긴 바 있다.

C 씨는 서울, 울산 등 전국 사전투표소 41곳에 침입해 불법 카메라 36대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