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됐으나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보관 중이던 국가귀속 문화재가 다시 고향 땅을 밟는다.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 합천군 제공

7일 합천군에 따르면 합천박물관은 해당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 998점 가운데 301점을 처음으로 인수해 보관·관리한다.

이번에 인수한 유물은 2021년 (재)극동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한 굽다리접시와 그릇받침, 고리자루큰칼, 금제귀걸이, 미늘쇠 등이다.

그간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군에 두지 못하고 국립중앙박물관과 발굴조사에 참여했던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 등에서 보관·관리해 왔다.

합천박물관은 2021년 2월 ‘국가귀속문화재 보관관리 위임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이들 유물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인수한 유물은 정리 작업 등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유산 표준관리 시스템’에 등록된다.

이후 합천박물관은 유물을 전시와 교육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설전시실을 개편하고 수장시설을 확충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2020년 한빛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한 유물 697점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앞으로 발굴되는 유물도 합천박물관이 관리할 방침이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이번 인수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역에서 출토 유물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옥전고분군은 쌍책면 성산리 옥전골 구릉지대에 있는 가야시대 고분군이다. 1991년 가야 고분군 가운데 유일하게 완전한 형태의 로만 글라스(Roman glass)가 출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