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국형 전투기 KF-21 관련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파견 인도네시아 기술진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경남경찰청. 국제신문DB

15일 경남경찰청 안보수사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남 사천 KAI에서 인도네시아 연구원 A 씨 등 2명의 방위사업법 위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이들의 자택 등에서 강제 수사를 벌인 데 이어 이날에도 KAI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 등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KF-21 공동개발을 위해 파견된 A 씨 등은 지난 1월 17일 허가받지 않은 이동식저장장치(USB) 여러 개를 이용해 기밀 자료를 KAI 건물 외부로 유출하려다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방위사업청,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하는 정부합동조사단은 관련 조사를 벌여 혐의가 있다고 판단, 지난달 2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했고 같은달 26일 경남경찰청에 배당됐다.

경찰은 정부합동조사단이 통보한 자료와 이번에 확보한 자료를 매칭하는 작업을 거쳐 이들이 실제로 설계도면을 유출했는지 등에 대해 살펴볼 방침이다. A 씨 등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다.

방위사업법 제50조에 따르면 방산업체에서 방산 물자의 생산·연구에 종사했던 사람이 업무 수행 중 알게 된 비밀을 누설했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15일 오후 끝날 것 같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