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일호 전 경남 밀양시장의 수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밝히기 위해 이틀 연속 밀양시청에서 강제 수사를 이어갔다.

경남 창원지검. 국제신문DB

창원지검은 13일 오전 시청 본관 2층 시장실 등에서 전날에 이어 관련 자료 확보했다.

박 전 시장은 2018년 아파트 건설 시행사 대표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전날 오전부터 박 전 시장 자택 등과 박 전 시장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 70대 A 씨 자택 등 여러 곳에서 압수수색을 단행한 바 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들을 포함해 다수가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시청만 놓고 보면 전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압수수색을 벌였다. 확보한 자료가 방대해 현재 이를 추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강제수사가 14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1월 허홍 밀양시의회 의장의 고발로 이뤄졌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에서 “허 의원이 2021년에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지만, 경찰이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그는 수년간 밀양시 행정을 발목잡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전 시장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시장직을 사퇴한 뒤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 후보로 공천받았다.

그러나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시장 재직 때 부적절한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고발된 상태라는 이유를 내세워 공천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