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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 아빠, 슬퍼말아요” 그림으로 되살린 故황예서 양

부산 영도 청동초 비극 추모전시

  • 박주현 기자 qkrwngus30@kookje.co.kr
  •  |   입력 : 2023-11-30 20:06:1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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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안녕’ 지역작가·주민 참여
- 어른들 안전고민 담은 작품 선봬

“우리는 어제도 살았고,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삽니다. 삶에 대한 평상심이 필요합니다. 그 안에는 아이들의 안전한 미래가 당연해야 합니다.”
‘노란 안녕’에 전시된 박찬웅 작가의 ‘미소’(왼쪽)와 ‘귀향’. 박 작가는 故 황예서 양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렸다. 박주현 기자
프로젝트 전시 ‘노란 안녕’의 총괄디렉터 김월식(54) 작가는 고(故) 황예서 양을 떠올리며 30일 이같이 말했다. ‘노란 안녕’은 부산 영도구 어린이들에게 안녕(아무 탈 없이 편안함)을 전하는 프로젝트 전시다. 영도문화도시센터 주관으로 지난 13일부터 영도구 동삼동 ‘홍매실 해피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지난 4월 28일 예서 양이 청동초 등굣길에서 당한 비극을 계기로 마련됐다. 예서 양은 당시 오르막길에서 굴러온 1.7t 원통형 실사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노랑은 생전 황 양이 좋아하던 색깔이다.

작품들은 떠난 아이를 애도하는 비통함과 살아남은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전하는 다짐을 보여줬다. 예서 양을 그린 작품 ‘미소’(박찬웅 작가)에는 “엄마, 아빠! 사랑해요!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무사히 잘 도착했어요! 제 별엔 친구도 있고 꽃도 키워요!”라고 적혀 있었다. 박 작가는 “예서는 자기 별에서 잘살고 있다고, 부모님도 굳건하게 살아달라고 할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일로 더는 죽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영상예술고 학생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 ‘비탈즈’(최민정 작가)는 비틀스의 앨범 ‘애비로드’ 재킷을 연상케 했다. 작품 속 영도의 아이들은 비탈길에 서 있다. 사진에 드러난 극단적인 기울기가 거친 지형을 실감하게 했다. 두 액자 속에 빈 도화지가 있는 듯한 작품 ‘붉은·푸른’(이아람 작가)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지만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논했다.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의 암적색 도로와 차량 신호등이 표현됐다.

전시에는 그 취지에 동감한 주민의 작품도 함께 선보였다. 고윤정 영도문화도시센터장은 “영도에 사는 모든 어린이가 무탈하게 어른이 되고 안녕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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