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7회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맞은 가운데 부산지역 노인 학대 신고 건수가 지난 5년 사이 55% 증가했고 실제 학대 행위로 판정받은 건수도 46%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제7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 행사가 15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려 지역 노인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노인 학대 예방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이날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1241건으로 2018년 796건에 비해 55% 증가했다. 그중 실제 노인 학대로 판정받은 건수는 지난해 555건으로 2018년 379건에 비해 46%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노인 학대는 꾸준히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2022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를 보면, 전국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해 1만9552건으로 2021년보다 0.8%(161건), 2018년(1만5482건)에 비해 26% 늘었다. 노인 학대 판정 건수도 5년 동안 계속 늘어 2018년(5188건)에 비해 지난해 31%( 6807건) 증가했다. 심지어 과거 노인 학대 이후 다시 저지른 재학대 건수도 2018년 488건에서 지난해 817건으로 67% 늘었다.

노인 학대 행위자는 배우자가 늘고 아들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학대 행위자는 피해 노인의 배우자가 34.9%(2615건)로 가장 많았고, 아들이 27.9%(2092건)로 뒤를 이었다. 2018년 아들 37.2%(2106건), 배우자 27.5%(1557건)와 순서가 뒤바뀐 결과다. 학대 배우자는 남편이 87.8%(2295건), 아내가 12.2%(320건)다.

이는 과거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가구가 많았으나, 갈수록 부부끼리 사는 가구가 늘어 학대 당사자도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갈등과 스트레스 등으로 가정 내 약자인 노인 학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으로 노인 학대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인식이 확대된 것도 증가 요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