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양산 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지선) 등 양산을 통과하는 고속도로 일대 교통체증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일명 남물금IC 설치 사업이 애초보다 사업비가 많이 증가하면서 연내 착공이 어렵게 됐다.

하이패스 전용 남물금IC 약도. 국제신문 DB

22일 양산시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남물금IC는 부산~양산 고속도로에서 부산 방향으로 길이 1.3㎞, 너비 7.6~11.2ｍ 규모에 양방향으로 설치돼 물금 증산신도시를 잇는 메기로와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시는 한국도로공사가 진행 중인 실시설계가 다음 달 끝나는 대로 도로구역 결정과 토지 보상 등 절차에 들어가 오는 10월 착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설계 과정에서 사업지의 연약지반 보강 처리 등에 공사비가 추가 발생해 전체 사업비가 애초 302억 원에서 489억 원으로 187억 원(61.9%)이 대폭 늘었다.

앞서 남물금IC 사업은 사업비가 168억 원이었으나 타당성 용역에서 연약지반 보강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302억 원으로 크게 늘어 중앙투자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중앙투자심사를 받은 사업이라도 사업비가 30% 넘게 증가하면 중앙투자심사 재심사 대상이 되는데 남물금IC가 이 규정을 적용받는다.

시는 이에 중투 재심사 준비에 착수했다. 문제는 정부 일정상 올해 안에 중앙투자 재심사를 통과해 토지 보상 등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빨라도 내년은 돼야 착공할 수 있어 연내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한다는 애초 계획은 지키기 어렵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사업비가 대폭 증가하면서 한국도로공사와의 사업비 분담 협상도 난관이 예상된다. 사업비가 489억 원으로 확정되면 도로공사가 애초 정한 분담분 85억 원 외에 추가 부담해야 하는데 난색을 보여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중투 재심사 신청을 언제 할지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며 “사업비 증액분에 대해서는 한국도로공사,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중앙고속도로 지선을 통과하는 물금IC 일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2018년부터 하이패스 전용 남물금 IC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산시는 올해 말 3만7000여 명이 입주하는 인근 동면 사송신도시가 준공되면 남양산IC와 물금IC 일대 교통체증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내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