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연구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 용역 늦춰지며 부지선정 못 해
- 외국인 환자 유치도 지지부진
부산 서구가 신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의료관광사업이 출발부터 삐걱이고 있다. 지난해 부울경 최초로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추진하는 암환자 지원·의료연구산업 클러스터 등 대표 사업 등이 제대로 진척이 안 되면서 ‘무늬만 특구’라는 오명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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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청 전경. 국제신문 DB |
부산 서구의회는 지난달 22일 열린 운영기획위원회에서 암환자 의료비 지원 조례안이 부결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조례는 65세 이상 서구민 중 중위소득 120% 이하를 대상(170여 명)으로 암 의료비 중 본인부담금에 한해 최대 15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연간 예산은 2억6000만 원가량 예상한다. 하지만 운영위는 “지원대상 확대가 필요하다”며 조례안을 부결했다.
암환자 지원조례는 공한수 서구청장이 추진하는 ‘의료관광산업’의 핵심공약 중 하나다. 앞서 서구는 지난해 2월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의 ‘의료관광특구’에 지방도시 중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선정됐다. 의료관광특구 사업은 ▷의료연구산업 클러스터 구축 ▷외국인 환자 유치 ▷관광·힐링이 결합한 웰니스 서비스 등 3가지 축으로 구성돼 있다.
당시 서구가 특구 지정에 나선 것은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3개 대학병원(부산대·동아대·고신대병원)과 1개 종합병원(삼육병원)이 있는 등 우수한 의료 및 관광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관광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서구도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병원과 협약해 주민에게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조례안 부결로 사실상 의료관광산업의 첫 실타래가 꼬인 모양새다. 황정재 서구의회 의원은 “암환자 지원 조례에 대해 집행부와 의회 간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 의료관광사업은 구의회가 예산심사권한이 있어 협의가 필수적인데 사전 조율 작업이 없어 사업 일체가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핵심 사업은 답보 상태다. 서구는 의료관광특구 지정에 따라 2025년까지 총사업비 1735억 원을 들여 의료연구개발 R&D 건물을 조성하는 ‘의료연구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100개 기업 유치·2026년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아직 부지조차 선정하지 못했다. 최적 장소·모집 업종 등을 선정하기 위한 ‘연구 용역’은 6개월 이상 늦춰지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대학병원 등의 외국인 전용병상 확보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삼육병원을 제외하고는 병상 확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병원 측은 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 급감을 주요 이유로 꼽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나타나고 있어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며 “부산을 많이 찾아 마케팅 대상으로 삼던 러시아 외에 동남아 지역 등 다른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