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컨테이너에 임시 보관돼 있던 한국전쟁 전후 경남 진주 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해가 내년에 새로운 안식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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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2일 진주시 명석면 명석면사무소에서 개토제를 하고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 관련 유해 발굴을 시작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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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한국전쟁 전후 진주 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해 310여 구와 유품이 대전시 동구에 건립 예정인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 안치·추모 공간인 ‘산내평화공원’에 안치된다고 22일 밝혔다. 산내평화공원은 460억 원을 들여 내년 준공할 예정이며 현재 부지 보상이 진행 중이다.
진주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 등으로 민간인 2000~3000명이 군인 등에 의해 학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까지 파악한 진주 지역 암매장지 24곳 중 10곳에서 발굴 작업이 진행돼 429구의 유골이 발굴됐다.
한국전쟁전후진주민간인피학살자유족회(유족회)는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과 관련해 60%가량 유해 발굴이 된 것으로 파악한다.
발굴된 유해는 세종시 추모집으로 옮긴 119구를 제외한 유골 310여 구와 유품이 명석면 용산리 암매장 현장에 있는 컨테이너에 임시 보관 중이다. 이곳에 보관된 유해는 국방부에서 발굴 작업을 벌이다 2005년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해 각종 국가폭력을 인정하는 결정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발굴됐다. 발굴된 지 17~20년이 지나 유골과 유품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부식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족은 진주에서 희생된 만큼 추모 공간과 공공 납골 시설을 진주에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연조 유족회장은 “대전 산내평화공원에 전국 단위 추모 공간을 조성한다. 경남에서 희생된 분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유족들도 다들 고령이라 하루빨리 납골시설을 조성해 희생자들을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날 경남 진주 명석면 명석면사무소에서 개토제(흙을 파기 전 토지신에게 올리는 제사)를 하고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과 관련한 유해 발굴을 시작했다.
이 지역에 묻힌 유해는 50~55구로 추정된다. 진실화해위원회는 1억 원을 들여 올해 상반기 중으로 유해 발굴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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